탄천을 들어서면서 꼬로록하던 배가 좀 걱정이었습니다.

이 길엔 매점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하지만 무롱이같은 승부근성으로 분당입구까지 제 앞에 지나가는 라이더가 없었습니다. 푸헬헬...

그러다가 배가 고픈생각은 없어지고 하늘이 노래지며 정신이 마구 몽롱한 상태에서

아까까지 한 참이나 지나온 아저씨들이 점점 내 옆에 오더니 까만 점으로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나중엔 대여섯살 여자꼬맹이들까지 신나게 떠들면서 아장아장 페달질로 내옆을 유유자적하게 나타나 또 까만점으로 사라져버리더군요.

마지막엔 강아지랑 조깅하는 할머니랑 계속 앞서거니뒷서거니 하며 왔습니다. ㅠ,.ㅠ

보라매공원에서 분당까진 1시간20분정도인데 분당끝인 집에 오니 거의 세시간이 되었네요

기아와의 사투에서 겨우 살아났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타다보면 허기져서 죽기일보직전까지 가는 일이 많네요...

혹시 모르니 다음부턴 비상식량을 좀 챙겨서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